거래 완료
팔아 팔아 내 모든 걸 팔아 내 꿈마저도 팔아 날 팔아 팔아 남은 것도 전부 가져가 값이 안 나와도 그냥 팔아 팔아 화곡동 작은 방에 누워 천장만 봤어 밀린 집세 문자가 밤마다 날 깨웠어 통장은 텅 비었고 숨 쉬는 것도 버거웠어 나는 아무것도 못 한 밤을 또 넘겼어 불 꺼진 원룸 안에 하루가 멈춰 있었어 약 기운에 잠겨서 몸 하나 못 옮겼어 해야 할 일들은 자꾸만 뒤로 밀렸고 나는 내일이 오는 것도 무서워서 숨겼어 당근마켓 열고 사진부터 찍었어 안 입던 옷 몇 벌에 짧은 글을 적었어 컴퓨터도 올려 더는 켤 일 없게 붙잡던 꿈까지 같이 꺼지게 청소기도 팔아 먼지는 남겨둬 방은 비워지는데 나는 더 무거워 사람들이 물어봐 아직 거래 되냐고 나는 된다고 해 속은 다 무너진 채로 가격을 내려 나를 더 내려 하나씩 비워 끝까지 비워 남은 게 없어 그래도 적어 팔 수 있다면 나까지 올려 팔아 팔아 내 모든 걸 팔아 내 꿈마저도 팔아 날 팔아 팔아 남은 것도 전부 가져가 값이 안 나와도 그냥 팔아 팔아 현관 앞 봉투에 계절이 접혀 있어 겨울 외투 하나가 몇 만 원이 됐어 받으러 온 사람은 고맙다고 했고 나는 그 말 앞에서 더 작아져 있었어 택배 박스 안에 지난날도 넣었어 케이블을 감으며 내 시간을 접었어 어디부터 밀렸는지 묻고 싶었지만 답은 늘 없어서 가격만 더 낮췄어 냉장고 안에는 물병 하나뿐이고 알림은 계속 떠도 마음은 굳어 있고 방 한가운데 앉아 목록을 지우며 내가 사라지는 걸 거래처럼 지켜봐 옷을 팔아 컴퓨터를 팔아 청소기를 팔아 내일마저 팔아 숨 쉬는 것도 값이 드는 것 같아 오늘 밤을 넘기려 나를 조금 더 깎아 가격을 내려 나를 더 내려 하나씩 비워 끝까지 비워 남은 게 없어 그래도 적어 팔 수 있다면 나까지 올려 팔아 팔아 내 모든 걸 팔아 내 꿈마저도 팔아 날 팔아 팔아 남은 것도 전부 가져가 값이 안 나와도 그냥 팔아 팔아 팔린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비워진 방은 더 차갑게 울리고 나는 조용히 남은 걸 세다가 내 이름까지 낯설게 느껴지고 괜찮아질 거란 말은 안 해 그 말도 이제는 믿지 못해 다만 오늘 밤을 넘기려고 나를 조금 더 싸게 올려 팔아 팔아 내 모든 걸 팔아 내 꿈마저도 팔아 날 팔아 팔아 팔아 팔아 더 낮춰서 팔아 남은 나까지 팔아 날 팔아 팔아 그냥 팔아 다 가져가 내 모든 걸 팔아 날 팔아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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