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마침표
열차타고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었는데
이제는 너를 보내주러 가는 길이네
익숙해진 예매 창을 닫으며
우리 사이 남은 거리를 계산해 봐
우린 왜 사랑보다 열차 시간을 더 기다렸을까
우리가 사랑했던 거리
화면 속 너의 웃음이 점점 흐려져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던 그 온도는
결국 차가운 화면 너머의 환상이었나 봐
너의 밤이 나의 낮이 되던 그 고단한 시차 속에
이제 우리 그만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자
보고 싶다는 말은 이제 독이 되었고
미안하다는 말은 습관이 되었어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을 마셔도
너와 함께라는 착각 속에 갇혀 살았지
우린 서로의 일상에 없는 유령 같았어
기다림이 사랑의 증명이라 믿었는데
지쳐버린 마음은 물리적인 거릴 이기지 못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뒤돌아 서는 이 길
이제 다시는 표를 예매하지 않아도 돼
우리가 사랑했던 거리
상상속 너의 웃음이 점점 흐려져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던 그 온도는
결국 차가운 기억 너머의 환상이었나 봐
너의 밤이 나의 낮이 되던 그 고단한 시차 속에
이제 우리 그만 각자의 계절로 돌아가
잘 가, 내 먼 곳의 연인이여
우리가 나누었던 그 수많은 추억도
이제는 상상 속에만 남겨둘게
안녕, 나의 그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