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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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3, 2026
3:35
춘풍은 오되 소리 없이 미향만이 옷깃에 남아 적막히 젖은 이 심연에 그대의 이름 번져가네 부서진 하루의 끝자락에 흩어진 숨결을 모아 보면 애연히 떨리던 기억조차 이내 꽃잎처럼 내려앉네 만화한 이 마음 하나 바람에 실어 보내면 그대의 밤 어딘가에 작은 빛으로 닿을까 괜찮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을 테니 지나온 모든 계절 끝에 다시 피어날 너라는 걸 야월 아래 길을 잃고 적요에 잠긴 걸음마다 지연히 스미는 온기 하나 마치 봄비처럼 내려오네 금이 간 마음의 틈새로 조용히 스며든 시간들 아픔은 오래 머물다 가도 끝내 향기로 남아 있네 만화한 이 마음 하나 허공에 띄워 보내면 흩어진 꿈의 언저리에 다시 꽃으로 피어날까 괜찮다, 늦어도 괜찮으니 이 길이 멀게 느껴져도 인연의 바람 끝에서 우리는 다시 만나리 스러진 것들 속에서도 은은히 숨 쉬는 기척처럼 너의 계절은 사라지지 않고 아직 이곳에 머물러 있네 만화한 이 마음 하나 끝내 놓지 못하더라도 그대의 긴 밤 지나가면 봄은 다시 깃들 테니 조금 더 울어도 괜찮다 그 눈물마저 꽃이 되어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너를 다시 피워낼 테니 괜찮다, 이 생의 여정 잠시 머물러도 좋으니 너의 계절은 이미 이곳에 와 있네 𝕏 : ɢᴀɪʟᴀsʜ_ | sᴜɴᴏ ᴀ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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