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기대면
젖은 밤이 보여
네가 두고 간 말이
조용히 번져와
빈 잔 옆에 남은
미지근한 온기
아직도 손끝에
닿는 것만 같아
멀어지는 골목 끝
네 발자국 소리
한참을 따라가도
닿지 못했어
돌아와 줘, 내 밤에
조금만 더 머물러
사라진 네 이름이
아직도 날 흔들어
돌아와 줘, 내 곁에
끝내 말 못 한 채로
파도 끝에 남은 편지
혼자서 젖어 가
낡은 카세트처럼
기억이 돌아와
웃던 네 얼굴만
자꾸 선명해져
비에 젖은 정류장
불 꺼진 유리창
그날의 공기까지
아직도 살아
다시 불러도 대답은
어딘가로 새고
내 손에 남은 건
차가운 밤뿐
돌아와 줘, 내 밤에
조금만 더 머물러
사라진 네 이름이
아직도 날 흔들어
돌아와 줘, 내 곁에
끝내 말 못 한 채로
파도 끝에 남은 편지
혼자서 젖어 가
아무 일도 아닌 듯
다 지나가도
나는 그 자리에서
너를 기다려
희미한 새벽빛이
방 안을 적셔도
네가 남긴 계절은
아직 끝나질 않아
돌아와 줘, 내 밤에
조금만 더 머물러
사라진 네 이름이
아직도 날 흔들어
돌아와 줘, 내 곁에
끝내 말 못 한 채로
파도 끝에 남은 편지
혼자서 젖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