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수면에 떠있어
손끝은 자꾸 젖어가
조금 잔비가 내릴지 몰라도
나는 몇 번이고 마음을 적어
흐려질 줄 알면서도
애쓰는 흔적뿐이야
지워질지라도
어김없이 내 마음을 적셔가
멈추면 가라앉을까
더 쓰면 닿을까
수심 깊은 그곳으로
자꾸만 날 데려가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계속 써내려가
상상치도 못한 바닥까지
깊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너의 이름을 써
지워질 때까지
검은 물결이 흔들어도
도망치지 않아
너는 내가 무서워져도
한 글자씩 번져도
그게 네게 닿는다면
내 숨이 조금 짧아도
끝내 놓지 않을게
젖은 손끝에 남은 너의 깊이
멈추면 가라앉을까
더 쓰면 닿을까
가슴 안쪽 깊은 데로
자꾸만 끌려가
이름을 계속 쓰는 거야
지워질지라도
상상치도 못한 바닥까지
이름을 계속 쓰는 거야
너를 향해 더 깊게
멈추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