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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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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 2026
4:03

모서리 시 /  흰 당나귀 노래 /  뭉클 벽은 늘 네모였고 나는 자꾸 모서리에 섰다 기댈 수도, 돌아설 수도 없는 각도 하나를 남겨둔 채 말을 고르다 끝내 버린 하루 발뒤꿈치에 남은 작은 흔들림 누구의 것도 아닌 그늘 하나가 나를 잠시 사람처럼 만든다 나는 모서리에 서서 빛을 조금만 본다 전부를 믿기엔 눈이 아직 어두워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한 발을 접어두고 세상은 둥글다는데 나는 아직 각이 남아 창문은 늘 열려 있고 바람은 이유 없이 온다 지나치다 멈춘 얼굴들 그 사이에 남은 침묵 잘 살아보겠다는 말 대신에 오늘을 넘기겠다는 작은 약속 날 부르지 않는 이름들이 저녁처럼 천천히 쌓인다 나는 모서리에 서서 빛을 조금만 본다 따뜻하다고 말하기엔 손이 아직 차가워서 기다리지 않으려고 시계를 뒤집어두고 사랑은 둥글다는데 나는 아직 각이 남아 다듬지 못한 말들이 날 세워두고 부딪혀서 아픈 게 아니라 남아 있어서 아프다 모서리는 사라지지 않고 빛만 지나간다 나는 오늘도 지나간 쪽을 밝힌다 [내 사연이 뭉클한 노래가 된다 - 나의 노래는]#모서리#나의사연이뭉클한노래가된다​​#나의노래는​​#올드레코드​​#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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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 NatokHD